고우석 원장 & 상상하다 신경업 대표, 양평 선술집 취중 Interview ②
고우석 원장 & 상상하다 신경업 대표, 양평 선술집 취중 Interview ②
  • 유인홍 편집장
  • 승인 2022.11.01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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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유인홍 편집장

 

좋은 제품을 만든다고 무조건 잘 팔리는 건 아닙니다. 그걸 잘 파는 회사, 혹은 사람이 있어야겠죠. 상상하다 신경업 대표는 잘 파는 사람입니다. 미라젯, 루눌라, 아그네스 등 여러 메가 히트 제품을 판매했으며, 요즘은 여러 제조사에서 자기 물건을 팔아달라고 먼저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상상하다 신경업 대표에게 자식처럼 소중한 자기 장비를 맡기면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신경업 대표를 고우석 원장이 만났습니다. 장비를 잘 파는 노하우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판매의 비결은 쉽게 털어놓기 힘든 부분입니다. 자신만의, 회사의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더 속 깊은 얘기를 듣기 위해 경기도 양평의 한 선술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신경업 대표는 양평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우석 원장은 양평에서 공중보건의 생활을 했으며 취재를 맡은 편집장 역시 잠시 양평에서 살았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만난 곳, 물 좋고 사람 좋은 양평, 신경업 대표는 그런 고장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 취중 인터뷰이지만, 사실 아래의 문답은 현장의 느낌이 사라지고 매우 정갈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술자리 인터뷰가 유쾌한 술자리로 바뀌는 바람에 취재 기자의 임무를 망각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솔직히 고백하며 사과드립니다. 다행히 신경업 대표는 서면으로 보낸 질문에 정말 성실하게 답변주셨습니다. 따로 수정할 필요도 없는 정성스러운 답변이었고, 이 또한 그를 대변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거의 고치지 않고 게재합니다. 

 

고우석: 최근에 특히 미라젯이 성공적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초창기부터 미라젯의 발전 과정을 봐왔던 분으로서 이 제품의 성공 요인을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신경업: 사실 몇 년 전 1차로 미라젯을 보았을 때는 많이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기억으로 3년여 지난 뒤 본 미라젯은 숨은 고생과 노력이 아주 많이 느껴지는 장비였습니다. 누구든 한 가지에 오랜 시간 집중했을 때 만들어지는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라젯이 피부과 시장에 진입했을 때 초기에 구매해 주신 원장님들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 그리고 경험들이 결과로 나와 세상에 알려 지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자리를 확실하게 잡을 것을 예측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기를 만드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것도 잘 되지 않는 회사도 많습니다. 최근 몇 년간 보면 이 좋은 기기들을 잘 사용하시어 다시 알려주시는 원장님들의 공이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열심히 알리고 불편함 없는 시스템만 구축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같이 사용할 때 좋은 솔루션도 더 다양하게 찾아야 할 것이고 소모품의 가격도 지금보다는 낮출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여 개발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Er:YAG와 미라젯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미라젯 전용장비로 구성을 하거나 레이저의 디스플레이를 좀 더 편하게 개선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좀 있습니다.

고우석: 미라젯은 JSK바이오메드라는 회사에서 제조를 맡고 있습니다. 제조사와 유통사가 어떤 관계이어야 제품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상상하다와 JSK바이오메드와의 관계를 예로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경업: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서로의 맞은 부분을 잘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서로가 잘 될 수 있는 건 꾸준하게 그리고 눈치 보지 않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사가 보기에 유통사의 움직임이 느리거나 방향성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추구하는 바를 바로바로 이야기해야 하고 유통사는 본인들의 이익만이 아닌 자신의 제품처럼 마케팅하고 판매하면서 시장에서 일어나는 불편함은 제조사에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의료기기 업체에 간혹 보면 제품을 알리는 단계에서는 제조사가 유통사에게 좋은 조건을 계속 제시하면서 어떻게든 시장에 알리고 판매량에만 집중한 뒤 어느정도 성장하면 유통사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유통사는 어차피 계약 관계라 생각하고 정해진 시간에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만 움직이기도 합니다. 제이에스케이에 본부장님이 이런 역할을 잘 해 주시는데 항상 최신의 정보를 접하시기 위해 원장님들도 만나시고 데모 시 지원도 해주시면서 노하우도 계속 공유해 주시고 우리 회사에서 느끼는 개선점이나 건의 사항을 다시 회사에 들어가 반영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시고 계십니다. 우리 회사는 여러 학회의 발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의 판촉, 사용자들의 미팅까지 준비하면서 매번 제조사와 공유하고 진행합니다. 이런 관계의 형성이 제조나 영업에서 서서히 무엇인가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고우석: 최근에 오히려 여러 제조사들이 상상하다와 인연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상하다에 맡기면 많은 판매가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신경업: 우리 회사에 오시면 다소 작은 크기로 비전과 사명, 핵심가치가 붙어 있습니다. 이 중 핵심가치가 이 질문을 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시도하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자.

접하는 대상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하지 말고, 누구나 똑 같은 모습으로 대하자.

주는 것을 아까워 하지 말자.

적어도 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키우자.

우리는 의사들과 함께 한다. 앞에서 이익에 눈멀지 말고 긴 관계를 목적으로 행동하자.

가치와 목표가 뚜렷하고 열심히 뛰어다닌다면 누구나 같이 하고 싶어 하시지 않을까요?

 

고우석: 인연을 맺게 되는 제조사는 주로 어떤 회사들인가요? 이런 회사와는 협업을 하지 않는다는 철칙 같은 것도 있으신가요?  

신경업: 어떠한 인연이던 일단 경험은 합니다. 주변의 평이 아주 좋지 않을 경우는 주변에 업체 혹은 우리 직장 동료의 조언도 듣습니다. 그래서 제품의 컨셉이 좋고 아주 특별하게 반대가 없으면 웬만하면 인연을 맺습니다. 다만 한두 번 거래에서 상대에 대해 거짓을 이야기하거나 그 때 마다 행동이 바뀌거나 정확한 규칙이 없이 변명하면 단호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멀어지고 나중에는 거래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만 거래를 단절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회사에 거래한 원장님들이 무엇을 이야기할지 모르고 언제 어떤 것이 필요할지 몰라 서요.

고우석: 평소 회사를 운영하면서 일관되게 잊지 않고 있는 경영 철학이 있다면?

신경업: “주변이 다 같이 잘 되어야 같이 즐거울 수 있다. 혼자는 항상 답이 아니다.”

직장에서도 주주나 대표만 잘 되면 직원들은 불만을 호소합니다. 거래관계에서도 항상 두 쪽이 똑 같은 비율로 잘 될 수는 없겠지만 비슷하게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상생해야 오래 간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는 것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느끼는 시기는 분명히 있습니다.

고우석: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보시기에, 다른 회사지만, 저 제품은 반드시 히트한다, 하고 생각하시는 제품이 있나요?

신경업: 미라젯과 벨로체를 하면서 대한민국 기술 기반으로 세계로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수입 제품을 카피해서 더 잘 만들 수도 있고 국내 제품을 카피하고 또 카피해서 국내나 세계 시장에 접근하실 수도 있습니다. 말씀드리는 내용이 좋고 나쁨이나 옭고, 그름은 모르지만 연구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최근에 선보이는 '리팟'이나 '더블타이트' 같은 장비는 국내외에서 히트 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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