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젯의 기적을 만든, JSK바이오메드 전진우 대표 Interview ①
미라젯의 기적을 만든, JSK바이오메드 전진우 대표 Interview ①
  • 유인홍 편집장
  • 승인 2022.11.30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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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유인홍 편집장

 

최근 미라젯은 미용 시장에서 가장 핫한 장비 중 하나이다. 세상에 없던 장비를 한국 제조사인 JSK바이오메드가 만들었고 임상에서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라젯의 부상은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니다. 전진우 대표와 직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완성도를 갖기 힘들었을 터.

전진우 대표를 만나 미라젯의 개발 과정과 그가 격은 우여곡절을 들어보았다. 회사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까지 있었단다. 그랬으면 한국의 자랑스러운 또 하나의 미용기기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일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떤 창의성, 땀과 눈물이 있었는지 들어보았다.

 

미라젯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제가 한국비엔씨라는 필러 회사에 다닐 때 모 성형외과 원장님이 회사쪽에 미라젯에 적용되는 기술을 소개해주셨어요. 저는 그때 담당자니까 부사장님하고 서울대로 가서 발명자 교수님과 미팅을 했죠. 그런데 회사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그때가 2014년일 거예요. 그 해에 회사를 나와서 연말쯤에 창업을 하고 처음엔 유통업으로 한 6개월 정도 했었어요. 그러다 여러 가지 창업 지원을 받으려면 제조업을 해야 되더라고요. 그리고 당시에 드럭 딜리버리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약을 아무리 좋은 걸 만들어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당시에 물광 주사가 굉장히 히트 칠 때여서 그때 많은 인젝터블 장비가 나왔었죠. 그런 상황에서 저는 좀 더 핸디형으로 조그맣게 만들어서 좀 저렴하게 공급을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그때만 해도 인젝터블 제품들이 고가였거든요. 하지만 중국이나 한국 중소기업에서 너무 저렴하게 제품들이 우후죽순 나오는 거예요. 저랑 같은 생각을 했나 봐요. 그래 이건 안 되겠다 싶었죠. 뭔가 강력한 게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레이저를 이용한 바늘 없는 주사기 기술이 생각이 난 거죠. 그걸 상용화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줄 것 같았어요. 우리도 이런 강력한 아이템이 있어야 되겠다 싶어서 교수님을 찾아갔죠.
저는 뭔가 이 기술이 미용 쪽에 적합하고 미용에서 성공할 거라는 생각했고 발명자는 기계공학과 교수다 보니까 미용 시장을 잘 모르시고 인슐린, 백신 등 치료제 시에 접목시키려고 하시더라고요. 반면 저는 소량의 약물을 빠르게 반복해서 집어넣는 기술이 미용에 적합하지 치료제는 아니라고 봤거든요. 그래서 그런 비전을 보고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과감히 기술 이전을 했어요. 기술보증기금에서 기술 이전을 하면 돈을 빌려주더라구요. 그 돈하고 합해서 구매했어요.

사실 기술이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그냥 땅속에 묻혀 있는 원석 같은 것 같아요. 그 원석을 어떻게 파서, 어떻게 갈아서, 어떻게 보석으로 만들고, 누가 사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장에서의 비전 없이는 아무리 좋은 기술자가 와도 제품화하기 어렵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엔지니어이자 기획자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운 좋게 그런 기술을 제품화할 수 있었구요. 하지만 아무리 기획자라도 미라젯이라는 만들기까지 레이저도 공부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워야했습니다.

그럼 제품이 본격적으로 나온 시기는 언제인가요?

2018년, 맑은참피부과에서 시연을 한 게 처음이었어요. 그러니까 특허를 빌려서 상용화해서 처음 선보인 게 그때였던 거예요.

그때 저도 그 자리에 있었죠. 그런데 시연이 잘 안됐잖아요?
사실은 실험실에서는 잘 됐어요. 저희도 망신을 당한 거죠. 하지만 좀 억울했어요. 분명히 회사에서는 잘 되는데 밖에 나가면 안되니까요. 바로 나름대로 원인을 파악해서 제품을 개선했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가서 했는데, 그때는 잘 됐어요. 그때 인성일 원장님이 첫 시연으로 실망했는데, 이렇게 빨리 개선해 가고 올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구요. 이 정도면 기술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회사라고 하셨죠.

미라젯은 2940nm Er:YAG 레이저를 이용하잖아요. 그 파장이 꼭 필요한 건가요?
원리 자체가 뭔가 액체를 기화시키는 원리가 들어가 있는데, 대표적인 액체가 물이잖아요. 2940nm가 물하고 반응성이 좋습니다. CO2 레이저도 저희가 테스트를 해봤는데 안 돼요. 가장 필요한 건 펄스 스타일의 레이저였어요. 사실 어떤 에너지원을 쓰든 상관없어요. 다만 저희가 레이저를 사용하는 거구요. 그러다 계속 해보니까 보니까 레이저가 굉장히 좋은 에너지 원이더라구요. 고출력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반복해서 낼 수 있는 거죠.

그럼 미라젯을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건 언제인가요?
2020년 2월이었요. 저희가 서구일 원장님한테 첫 제품을 판매한 게 2020년 4월이구요. 고우석 원장님이 “서구일 원장 정도 되는 사람이 그 퍼스트 유저가 돼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죠.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아이템이 좋아서 그런 다른 업체들은 데모도 안 불러주고 데모 온다고 그래도 오지 말라고 하는 상황에서 데모 문의가 많이 왔어요.

그럼 초창기에 데모를 한 원장님들은 제품에 대해 어떤 얘기를 주로 하셨나요?
저희가 일종의 키닥터 그룹이 좀 있었어요. 2019년 초에 원장님들한테 투자를 받았으니까 그때서부터 의견을 많이 주셨어요. 그중에 한 분인 고우석 원장님이 “미라젯은 굉장한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 의사들은 낯설어할 거다” 등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인성일 원장님은 어떤 약물을 어떤 식으로 전달해야 하는지 조언해주셨어요. 그러다 서석배 원장님이 제품에 대해서 극관심을 보이셔서, 아무튼 이런 분들한테 지원을 해드렸죠. 처음에는 서석배 원장님도 신뢰를 안 했죠. 굳이 번거로운 장비를 써가면서 주사를 할 만한 이유가 뭐가 있냐고 하셨는데, 효과가 너무 월등하니까 임상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죠.

- 2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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